우리 대학에서 불과 도보 40분 거리에 있는 시흥희망공원 축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세미프로 축구단이 있다. 2015년 창단해 현재 K3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시흥시민축구단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남진우 기자와 함께 알아보자. <편집자 주>

 

2015년 창단부터 올 시즌 개막까지, 시흥시민축구단의 역사 살펴보기

시흥시민축구단은 구단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시민이 주인인 시민구단이다. 특정 기업이나 인물이 아닌 시민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시흥시 관내 대학인 우리 대학이 공식 후원사로 등록 되어있고, 임병택 시흥시장이 명예 구단주를 맡고 있는 것에서 시민구단의 특징이 드러난다. 시흥시민축구단은 2015년 창단식을 진행한 후 다음 해인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K3리그에 참가했다. 스페인 라리가를 즐겨 보는 독자들은 시흥시민축구단 앰블럼을 보고 한 구단을 떠올릴 것이다. 바로 흔히 ‘빌바오’로 불리는 아틀레틱 클루브다. 실제로 시흥시민축구단은 창단 과정에서 아틀레틱과 MOU를 맺었다. 유소년 육성에 강점을 보였던 아틀레틱을 롤모델로 삼아 시흥시 관내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초대 감독 역시 아틀레틱에서 선수와 지도자 경력이 있는 키케 리네로를 선임했다. 리네로 감독은 2016년 한 시즌 동안 선수단을 지도한 뒤로 팀을 떠났다. K3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시흥시민축구단은 2020년 리그 제도의 개편으로 인해 K4리그로 편입되었다. 이후 K3리그 재진입을 위해 노력했지만, K4리그에서 보낸 첫 시즌인 2020년에는 24경기(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리그 축소 운영) 8승 5무 11패를 기록해 8위로 시즌을 마감해 승격에 실패했다. 하지만 2021년 현재까지 선수단을 이끄는 박승수 감독이 부임하여 30경기 21승 4무 5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이며 2위로 K3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특히 이 시즌에는 공격수 이창훈 선수가 시즌 32득점으로 리그 득점왕을 차지해 승격에 일등 공신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K3리그 재진입에 성공한 시흥시민축구단은 첫 시즌인 2022년과 지난 시즌인 2023년에 나란히 리그 5위를 차지하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시흥시민축구단 제공
시흥시민축구단 제공

2024년 K3리그 개막, 봄 주말 나들이는 희망공원에서 시흥시민축구단과 함께해요

2024년 K3리그가 지난 2일 개막했다. 시흥시민축구단은 1라운드에서 포천시민축구단을 만나 2:2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시원한 공격력이 빛났다. 후반 70분 오성진 선수의 크로스를 헤더로 멋지게 마무리한 이지홍 선수의 골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시흥시민축구단은 지난 시즌까지 정왕체육공원에서 홈경기를 치렀던 것과 달리, 2024년에는 1년간 한시적으로 희망공원 운동장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희망공원은 우리 대학과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다. 종합관에서 출발해 도보 기준 38분, 대중교통 기준 20분 이내로 희망공원 운동장에 도착할 수 있다. 점점 많은 축구 팬들이 가족, 친구들과 근처의 축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며 나들이를 즐긴다. 시흥시에 거주하거나 우리 대학 기숙사에 거주한다면 주말에 희망공원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눈앞에서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관람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시흥시민축구단의 다음 홈경기는 오는 4월 7일 일요일 오후 2시에 희망공원 운동장에서 열리는 FC목포와의 K3리그 2라운드 경기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시흥시민축구단 누리집 또는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밈(meme)으로 널리 쓰이는 말을 인용하여 기사를 마무리한다. “한국공학대학교 학생이면 제발 시흥시민축구단 응원합시다!”

시흥시민축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