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사상 첫 200만 관중 돌파와 경기당 평균 관중 1만 명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K리그(1부 기준)가 지난주 개막했다. 알고 볼수록 더 재미있는 K리그, 올 시즌 관전 포인트를 남진우 기자와 함께 살펴보자. <편집자 주>

출처 : 대한축구연맹

작년과 비교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통 명가' 수원 삼성의 2부 리그행

K리그는 1부리그(K리그1)와 하위 리그인 2부리그(K리그2)로 나뉘어 진행된다. 현행 승강제 규정에 따라 최대 세 팀이 매 시즌 순위에 따라 승격과 강등을 맞을 수 있다. 1부리그 기준 최하위인 12위 팀은 자동으로 2부리그로 강등되고, 10위 팀과 11위 팀은 2부리그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겨뤄 강등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시즌 10위를 기록한 수원FC와 11위를 기록한 강원FC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잔류에 성공했지만, 최하위 수원은 강등을 피할 수 없었다. K리그1 4회 우승과 FA컵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한 전통 명가 수원의 2부리그 강등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K리그1 12개 팀 중 가장 큰 팬덤을 보유한 수원 삼성의 이탈은 리그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기도가 낮은 K리그2 흥행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K리그2 우승으로 올 시즌 K리그1 승격에 성공한 팀인 김천 상무는 입대 선수들로 구성된 군경 팀이다. 준수한 기량의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된 김천만의 특징은 K리그에 특별한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출처 : FC서울
출처 : FC서울

올 시즌 K리그 최대 흥행 요인은 맨유 출신 '제시 린가드의 FC서울 이적'

새 시즌을 앞두고 열린 이적 시장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소식은 제시 린가드의 FC서울 이적이었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전통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린가드의 국내 이적 소식은 며칠 동안이나 뉴스와 커뮤니티에 오르내리며 화제를 모았다. 린가드는 설 연휴 기간동안 선수단과 윷놀이를 즐기는 등 팀에 빠르게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팬들은 빠른 적응을 마친 린가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스타 선수의 영입은 소속팀 팬들에게만이 아니라 리그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영상으로만 접하던 선수의 활약을 경기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은 많은 관중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이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도 린가드급의 스타 선수들이 오기를 원한다. 팬들의 관심 증대는 축구단을 운영하는 주체인 모기업이나 지자체에서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투자를 늘리는 요인이 된다. 스타 선수들의 등장과 팬들의 관심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가 계속되어야 한다.

올 시즌 K리그 흥행에 가장 부정적인 요인은 다름 아닌 대한축구협회의 무능

2023 아시안컵 카타르에서 4강 탈락이라는 다소 아쉬운 결과로 대회를 마무리한 우리 대표팀은 대회 종료 이후인 현재까지도 진통을 겪고 있다. 요르단과의 4강전 경기 전날 벌어진 선수들 간의 불화와 클린스만 감독의 무책임한 언사, 빗발치는 비난과 사퇴 요구에도 오랫동안 침묵하며 자리를 지키는 대한축구협회의 정몽규 회장 등 대표팀의 여러 가지 문제가 국내 축구팬 들을 실망시켰다. 대한축구협회는 K리그를 관장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별개로 운영되고 있지만, 대표팀의 성적과 분위기가 국내 리그인 K리그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이 K리그 발전의 토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대표팀 감독을 현직 K리그 감독을 맡고 있는 인물로 선임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축구 팬들은 이러한 축구협회의 기행적 행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펼쳤다. 축구협회의 무능이 K리그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 팬들은 하루 빨리 축구협회의 행정이 정상화되어 대표팀과 K리그가 동반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